2024년 늦은 회고 - 개구리는 높이 뛰기 위해 몸을 움츠린다.

 

 

2025년의 마음가짐

2024년 마지막날에 쓰려고 했던 회고글을 이제서야 올린다.

과제 전형이 겹쳐 미루다가 드디어 작성한다.

 

 

나의 2024년 == 우아한테크코스

2024년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무조건 "우아한테크코스"일 것이다.
개발뿐만 아니라 모든 내 경험과 성장은 우테코로부터 기반했다.

우테코 합격 후 했던 고민들이 무색하게, 2024년 겪었던 모든 경험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연료가 되었다.

 

 

흐르는 대로 살아보기

갓 25살이 된 나는 가장 불안한 시기를 지났다.

자신감도 없고 자존감도 낮았다. 쉽게 불안해했다. 와중에 완벽주의적 성향도 강했다.

이런 상태로 우테코에 들어갔을 땐, 마음에 소용돌이가 치는 것 같았다.

경쟁이 없는 환경에서도 나는 1등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10개월을 버티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억지로라도 나를 바꾸려했다.

미션 제출을 일부러 늦게 해보기도 했고, 나에겐 너무 낯선 수업이나 발표도 해보며 실수도 많이 했다.

 

그런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전에는 절대 허용하지 않던 실수들을 해보고 나서야, 굳이 스트레스 받아가며 살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생각도 더 유연해졌다. 나에게는 우테코가 최적의 환경이었다.

 

 

취업에 대한 마음가짐도 훨씬 더 유연해졌다.

과거에는 서류 탈락 하나하나가 크게 다가왔었다.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날 증명해내야 한다는 불안감도 더 커졌었다.

이제는 내가 해온 경험들이 헛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앞으로 잘 될 거라는 확신도 생겼다.

지금은 잠시 방황하더라도, 어디서든 잘 할 거고 언젠가 꼭 잘 될 거다.

 

취업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들 때마다 코치님들과 면담도 했다.

코치님들의 다양한 경험을 들으며 많은 용기를 얻었다.

힘들 때마다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멋진 인생 선배들이 곁에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

2월부터 면담하면서 통제적인 나를 바꾸는데 도움을 준 제이슨께 압도적 감사드리며..

 

 

진짜 개발을 하는 법

우테코에서 강의를 듣고 크루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그동안 내 공부방법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달았다.

이전까지는 "기능을 위한 개발"을 했다. 모르는 개념이어도 누군가가 작성한 코드를 따라쳤다.

A -> B -> C 순서로 차근차근 배워야 하는 개념을 건너뛰고 C부터 공부했다.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한 번 찾아봤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이제는 새로운 것을 적용하기 전에,
어떤 자료를 어디서부터 얼마나 학습해야 하는지 조금 감이 잡혔다.

학습하면서 생긴 고민들과 트레이드 오프 영역에 대해 사람들과 토론하고

나만의 의견을 확립해 나가는 것에 대해 재미를 느꼈다.
지금은 우테코라는 환경을 벗어났지만, 그곳에서 얻은 것들을 활용해 여러 지식들을 내것으로 만들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왠지 뭐든 부딪쳐보면 다 구현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근자감일 수도..;)
처음에는 막막했던 미션들도, 팀 프로젝트도 결국 해냈으니 막상 해보면 못할것도 없을 것 같다.
개발이 너무너무 좋다!

 

 

인생사 새옹지마

작년 오늘의 나와 지금의 나는 천지개벽만큼 다르다.

1년 사이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게 많이 달라졌다.

매년 회고글을 작성하면서 느끼는 건, 나는 항상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을 작성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매년 내 세계는 넓어진다.

 

앞으로 내가 확장해 갈 세계는 얼마나 넓고 험난하고 재밌을까!

얼른 새로운 환경에 뛰어들고 싶다.

 

개구리는 높이 뛰기 위해 몸을 움츠린다.

 

회고글 제목에 썼던 말이다.

지금은 잠시 방황하고 있지만,

나는 이 방황이 더 멀리 나아갈 발판이 될 것임을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