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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sRhciAW5ao?si=xOepuHAd5vftljHy

올해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쉴틈없이 이어졌던 한 해였다. 매년 새로운 목표를 세웠었지만 2025년에는 잘 지키지 못할 거창하고 상세한 목표보다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다만 취업이라는 유일한 목표를 세웠는데, 운이 좋게도 목표를 잘 이뤄냈고 아직 새로운 환경에서 정신없이 적응중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았더라도, 어김없이 내가 사랑하는 회고를 해보자!
요즘 글쓰기 능력이 떨어진 것 같아 이번 회고만큼은 지피티의 도움 없이 회고를 써보려 한다. 정제되지 않은 TMI들이 난무하니 주의바란다. ^^
1월~9월: 취업 준비 기간
올해는 취업 준비로 정신없이 달려왔다. 첫 직장은 대기업에 가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대기업만 지원했다. 그러나 10%의 서류 합격률을 맛보며 이대로 가다간 올해 안에 취업은커녕 면접조차 제대로 못 볼 것 같다는 압박감이 다가왔다. 또한 나중에 정말 원하는 기업의 면접을 보게 될 때, 면접에 익숙해진 상태가 되고 싶었다. 그 이후로 대충 직무와 지역만 맞으면 무작정 다 지원했다. 한달에 면접을 10번 가까이 볼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지치지 않게 도와준 우리집 🏠 오디
오디는 우아한테크코스에서 했던 팀 프로젝트다. 수료 후에도 몇몇 크루들과 프로젝트를 계속 유지했다. 프로젝트를 유지하는 각자의 이유가 있었지만, 나는 오로지 ”이력서 소재“를 위함이었다. View 기반 코드를 Compose로 마이그레이션 하고, 복잡한 코드를 단순화하고, 분산되어 있던 비즈니스 로직을 Usecase로 통일했다. 모든게 취업을 위한 것이었지만, CS/자소서/면접 준비에 지칠 때마다 도망칠 수 있는 안식처이기도 했다. 계속되는 취준에 지쳐 내가 왜 개발자가 되고싶은지 의문이 들 때면, 코드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개발에 다시금 흥미를 느끼곤 했다. 결과적으로도 포트폴리오에 개선 경험을 잘 녹여내어 면접에서도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내 인생 최악의 시기

다른 기업에 잘 다니고 있는 지금 얘기하기엔 좀 웃기지만 2025년 나에게 꽤나 큰 이슈는 네이버 공채였다. 3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채용이 진행되기도 했고,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이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결과적으로는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고, 최선을 다한만큼 탈락했을 때 타격이 컸었다. 온전히 회복하는데까지 1~2일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당시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에 '차라리 서류부터 떨어졌으면 기대도 안했을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니, 간절함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얻은 것들이 정말 많았다. 이때의 경험이 기반이 되어 다른 면접을 더 수월하게 임할 수 있었고, 국내 최대 IT기업의 문턱까지 가보며 개발자로서 자신감이 붙기도 했다.
이때쯤 <한 기업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는 것>와 <정신건강을 위해 한 기업에만 올인하지 않는 것> 두 선택지 사이를 고민했었다. 한 기업에 너무 집중한 결과, 스스로를 혹사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치만 내 성향상.. 몸과 마음이 잠시동안 망가지더라도 과정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보자는 결론을 내렸고,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합격한 것도 이 결정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약 10개월 정도 취준을 했다. 취준 기간이 길어지면서 "남들 다 하는 건데 왜 나만 이렇게 어렵지?"(아님)라는 생각이 들며 자존감도 낮아졌다. 좋아하는 우테코 동기들도 만나지 않고, 동기들이 컨퍼런스를 가자고 해도 가지 않았다. 가끔 친구들을 만나도 자신감이 떨어져서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압박감이 너무나도 크게 다가와서 불면증, 위궤양까지 겪었다.
파도 위에서 균형을 찾는 사람




이대로 가다가는 장기적으로 건강한 취준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의식적으로 나를 위한 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하루동안은 노트북을 펼치지 않고, 일찍 일어나 장을 보러 나갔다. 스스로를 위해 좋아하는 음식을 정성스레 만들었고, 방을 깨끗히 청소하며 복잡한 마음도 다잡으려 노력했다. 천천히 다이어리를 쓰면서 내 감정을 들여다봤다.
취준에 몰입하다 보면 시간적/금전적/심리적 여유가 줄어들어서, 좋아하는 취미나 여가를 온전히 즐기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취업만 하면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연스레 행복을 미래로 계속 유예하게 된다. 하지만 미래에도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미래만 바라보다 보면 지금의 나를 잃어버릴 것 같았다. 의식적으로 나를 돌보는 하루를 보내며, 현재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즐기는 사람이 되려 했다.
수많은 실패와 단 한 번의 합격


긴 노력 끝에, 운이 좋게도 내가 원하는 조건의 기업에 합격할 수 있었다. 취준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사실 아직도 가끔 신기하다) 합격하고보니, 밀도 있는 면접을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아는게 첫번째라고 느꼈다.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 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깊이 회고한 후에야 내가 원하는 면접의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다.
가끔 '이걸 좀 더 일찍 일었더라면 더 빨리 취업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오히려 조금 늦게 알았기 때문에 현재의 회사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회사가 나한테 너무 잘 맞아서, 늦게 깨닫게 된게 참 다행이다.
인생사 새옹지마

최종 합격 이후 일상 블로그에 회고를 남긴 적이 있다. (회고에 대한 광기 ㄷㄷ) 회고를 쓰기 위해 노트북을 켜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바로 '새옹지마'였다.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잠시 뒤처지는 사람이 기죽을 필요도 없고, 앞서가는 사람이 자만할 이유도 없다. 취준 기간 내내 이 말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스스로 채워가는 일상들


취업 이후 완전히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일단 네 번째 자취를 시작했다. 이전에는 학교, 인턴, 부트캠프 때문에 짧게만 자취를 했었는데, 이제는 본가에서 완전히 독립한 느낌이 들어서 왠지 기분이 이상하다.
취준 기간 동안 잃어버렸던 취미들도 다시 되찾고 있다. 동기들과 밴드 합주를 하거나 공연을 보러 다니고, 난생 처음 필라테스에 등록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공사장 소리도 내보고 있다. (ㅋㅋ;;)
일하는게 즐겁다. 업무량이 많은 회사라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있다. 그런데도 힘들다기보다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일단은 내가 원하는 환경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이 크고, 그냥 나는 개발 자체가 즐겁다.
인턴 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적이 있었어서, 이번에도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도 편안해보여서 경력직인 줄 알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을 정도로 잘 적응하고 있다. 운이 좋게도 너무 좋은 동료들을 만난 덕분이다. 사실 팀에는 잘 적응했지만 업무에 충분히 적응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부분은 앞으로의 숙제가 될 것 같다.
좋은 개발자로서의 마인드셋
좋은 개발자는 어떤 사람일까?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입사 후 혼자 많이 고민해본 주제다.
- 자신이 알고있는 기술에만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람
- 겪은 어려움이나 실수를 숨기지 않고 빠르게 공유하는 사람
- 제품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놓친 부분을 빠르게 짚어내는 사람
내가 생각했을 때는 위와 같은 것들이 있겠다. 아직 전반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품에 대한 것들이 가장 어렵다. 특히 현재 회사는 개발자가 제품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낼 수 있는 환경인데, 그 환경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늘 불편했다. 챕터 리드분께서 팀 적응 이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말씀해주셔서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 수 있었지만, 여전히 항상 작은 고민으로 남아있다.
2026년에 이루고 싶은 것들
업무에 적응하기
입사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신입 개발자로서,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다. 입사하자마자 피쳐 개발을 정신없이 하고있지만, 개발자에게는 개발만이 다가 아니라는 걸 매일 실감하고 있다. 아직은 제품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고, 다른 팀과의 의존성도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아무 의견을 내지 못하고 회의가 끝날 때, 그렇게 기죽을 수가 없다. 일단은 사일로에, 챕터에, 커뮤니티에 더더욱 적응하는 게 가장 첫번째 목표겠다.
개발 컨퍼런스 발표
나는 개발자로서 욕심이 크다.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개발자들이 하는 일들은 다 해보고 싶다. 그 중 하나가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기다. 발표를 통해 내가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 내가 정말 멋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발표를 하다보면 멋진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에게 관대해지기
나는 욕심이 큰 만큼, 나에 대한 기준이 높다. 스스로에게 당근보다는 채찍을 더 많이 주는 편이다. 입사 한 달 차에 팀원들과 커피챗을 하며 모두가 칭찬을 해주었는데, 감사함과 동시에 "내가 정말 그런가? 아직 부족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하더라도 나에게 당근을 주는 습관을 들여보자. 토스는 빠르게 흘러가는 만큼 완벽보다는 속도를 중요시 여기고, 실수하더라도 빠르게 공유하고 해결하면 된다.
나만의 강점 찾기
모두가 각자만의 강점이 있다. 개발 역량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꼼꼼함, 사용자 경험 등등.. 그런데 아직은 내 강점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내가 일하는 방식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그 안에서 내 강점을 살려서 더 잘 일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가보고 싶다.
주변에는 AI를 잘 활용하는 동료들이 많다. 나는 필요할 때만 가볍게 사용하는 정도였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왠지 모르게 시대에 뒤처진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실제로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에도 말이다. 이제는 AI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려고 한다.
AI 잘 활용하기
내 주변에 AI를 잘 활용하는 동료들이 많다. 반면에 나는 개발 시에 로직이 헷갈릴 때 가볍게 참고하는 정도다. (아직은 코드를 완전히 이해하며 업무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팀원들과 AI를 주제로 얘기를 나눌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잘 활용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했고 왠지 모르게 시대에 뒤처져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 이제는 AI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려고 한다.
체력 증진
야근이 잦은 만큼 체력 관리가 필수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직은 주 1회 정도로 가볍게 운동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나와 잘 맞는 운동 패턴을 찾아 습관화해야겠다. 표준까진 아니더라도 표준에 근접할 때까지 근육량을 늘리는게 목표다.
기술 블로그 업로드
아직은 기술 부채를 해결한다거나 복잡한 아키텍처를 개선하는 등의 거창한 일을 해보지는 않았다.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피쳐 개발이 아닌, 조금 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 보고 그 과정을 기술 블로그로 담아보고 싶다.
기록하기
어떤 업무를 했는지, 업무하며 배운 제품 정책, 사소한 인사이트까지 꾸준히 기록하고 싶다. 바쁘게 살다보면 어떻게 하루가 흘러갔는지 모를때가 있다. 아무런 긴장감 없이 기계처럼 이슈를 쳐내기 보다는 바쁘더라도 학습을 놓지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나이먹기 싫다고 투정하긴 했지만 사실 27살이 되는 2026년이 기대된다. 처음으로 개발자로서 온전히 채워가는 한 해가 될테고 그 과정 속에서 나만의 색깔을 찾아갈 것이다. 내가 바랐던 안정적인 삶 속에서 원하는 방향대로 나아가는 삶이 너무 즐겁다.
물론 내 기대만큼 멋진 삶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어려움이 와도 결국 이겨낼 것이고 그 속에서 깨닫는게 분명 있을 것이다.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기에 재밌는 인생이라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평탄하진 않더라도 어려움 속에서 많이 성장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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